인터뷰/체험기

[제33호]<당뇨체험기>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당뇨 증세도 몰랐던 무지함 때문

2002년 월드컵 끝나고 8월 군 입대.

그렇게 훈련병 시절이 지나고 자대 배치 받고 첫 백일휴가 나오구 2개월 뒤 어떠한 부대 사건으로 모든 휴가 및 외박 100일 정지를 먹었죠. 그렇게 저만 100일 동안 휴가와 외박을 금지 당한 상태로 군 생활 도중 몸의 변화가 일어 났습니다. 일단 엄청나게 목이 타고 입술이 매말라 가며 소변을 2시간 간격으로 엄청난 양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탄산음료를 미친 듯이 마셨는데 하루에 1.5리터 2병씩 마셨던 걸로 기억 합니다 (전경이여서 근처 슈퍼에서 사 먹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100일 동안의 휴가 및 외박 정지가 풀리고 휴가를 나갔죠. 휴가 첫날 그 상태에서 술을 마신 게 화근이었습니다. 다음날 구토와 함께 엄청난 탈수 증세를 보였는데도 휴가 기간이 아까워 병원도 안 가보구 그렇게 3박 4일을 보냈습니다(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당뇨 증세도 몰랐던 무지 함 때문에 ….).

그때 당시 제 체형이 키 174, 몸무게 53키로 정도 나가는 외소한 체형에다 마른형 인데 탈수 증세 때문인지 점점 말라가고 있었어요. 뼈 상태에서 가죽만 있는 느낌으로 몸무게가 35키로 나갔죠. 음식도 먹으면 구토 때문에 먹질 못 하고 그렇게 부대 복귀 한 저의 모습을 본 부대 사람은 복귀 신고도 하지 말라며 내무반에서 쉬라 했습니다.

다음날 깨어 나지 않는 저를 구급차를 불러 부대 근처 병원으로 갔습니다. 급한 대로 혈압 및 심전도 검사를 했지만 정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혈당 체크를 했는데 그냥 하이로 나와서 당뇨란 걸 알게 되고 바로 구급차를 타고 경찰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거기서 검사 결과 당시 혈당 980, 당화혈색소 18, 몸무게 32 키로 였습니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 머 그런 검사도 했는데 아예 나오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1형 진단을 받고 이틀 만에 깨어나 50일 동안 경찰병원에서 당뇨에 대한 교육과 조절법 등에 대해 배우고 퇴원을 하게 됩니다. 2달 뒤 자꾸 지속형인 인슐린주사를 첨엔 32에서 낮추고 낮춰 4까지 내려도 저혈당으로 쓰러지게 돼서 또 경찰병원에 실려갑니다( 저혈당증세로 또 혼수 상태로 빠짐 ). 거기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체내에서 인슐린이 나오긴 하지만 일반인보다 낮구 2형 당뇨로 보기엔 쫌 높은 수치로 나온다고 애매하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전 인슐린을 끊고 약도 처방 받지 않는 그냥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당 관리를 했습니다. 하~ 그때 담당 의사 신기 하다는 듯이 날 쳐다 보구 이런 적은 또 첨이라고 하시더군요. 한 동안은 술 담배 다 끊었죠. 운동은 하루 오전 오후 두 번 씩 하였습니다. 짬밥도 이럴땐 좋더군요.

소화도 잘되고 쉽게 혈당도 오르지 않구 군것질은 아예 생각도 안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한 달에 한번씩 경찰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병원비는 모두 국가에서 내주었으니깐 부담 없이 다녔죠.

그렇게 2년 2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 후 5년 동안은 잘해 왔어요.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몸무게 60키로 늘어나고 살이 찐 것 보단 근육량이 늘면서 몸무게가 늘어 났죠. 근데 서서히 어둠의 그림자가 다가 오고 있다는 걸 간과 했었죠. 끝까지(아마 죽을 때 까지…)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아니 망각 한 채“ 난 이제 정상인이야”하고 점점 운동은 멀리하고 병원 또한 안가게 되고 혈당 체크기는 저어기 어디 구석에 박히게 되었죠.

그렇게 10년, 평범하게 직장 생활 하는 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다니다 보니 잦은 야근과 철야 근무와 함께 오는 스트레스 받으며 술과 담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또 소변량이 늘어나기 시작 하고 입술이 마르기 시작하며, 항상 피곤해 하고 점점 체력이 딸렸습니다. 이렇게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되어 혹시나 해서 바로 혈당 체크를 해봤더니 공복 238, 식후 324 전후로 나오더군요.

당뇨란 걸 망각하고 살아온 날을 후회하며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시력 또한 급속도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현재 인슐린 지속형 24 속성형 매 식후 마다 8 단위로 맞고 있어요. 그렇게 한 달 만에 공복 74, 식후 128, 당화혈색소 6.5 정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좀 더 당화혈색소를 낮춰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의사샘~ 다시 인슐린 주사를 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는 아주 극소량만 나온다고 하시네요. 당 관리 잘된다 하더라도 게으름 피지 말고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지만 의사 샘이 아직까지는 늦지 않았다고 다시 잘 하면 될꺼라고 희망을 불어 주시네요.^^

2014년 4월 당뇨 12년 차.

한 달 전 일주일 정도 입원 하고 퇴원 해서 며칠 전 입원 했을때의 검사 기록을 보고 받으려고 병원을 다시 찾아 갔어요. 의사님이 의아해 하시던데 우선 식전 씨펩 0.36, 식후 씨펩 1.96 입니다. 식전으로만 보면 1형 판정이 확실 시 한데 식후에 인슐린 분비가 확 올라간다 하니 1형은 아니고 그렇다고 2형이라고 보기엔 식후 씨펩이 쫌 낮다고 하더라구요. 1.5 형이란 말씀인가요? 여쭈어 보니 그것 또한 애매하다고 합니다. 1형에 가까운 1.5형이라고 하시더군요…..

1형과 1.5형의 관리 법은 차이가 나지 않을까 해서 확실한 답을 듣고 싶었는데 머 아직까진 1.5형이라 생각하고 관리 하렵니다. 당화혈은 7.1 인데 궂이 당화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라서요 ㅎㅎㅎ 발병 한지 거의 12년 차 인데 문제는 이제 다시 관리 한지 1년 정도 밖에 안됩니다. 5년 정도 멋대로 관리 안하고 방치했더니 합병증이 꽤 진행 되어서 문제가 많네요. 말초신경은 말할 것도 없이 발은 통증이 이어지고 눈은 거의 심각한 수준이고…. 안과를 갔더니 검사 결과 수술 바로 전단계 라고 하시더라구요. 여기서 더 나빠지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우선 1년 씩 검사 받는 걸 이제는 3개월 씩 검사 받아 보자고 하시네요. 그래두 다행인게 당 관리만 잘하면 더 나빠지지 않구 회복할 수는 있으니깐 단념하지 말라고 앞으로 더 관리를 하라고 합디다.

좌절 하기 보단 자기 자신 몸을 더 아끼고 관리하란 뜻으로 받아 들이고 있기 때문에 항상 긍정 모드로 살아갑니다. 제 자신이 내 몸을 막 대했기때문에 어디다가 하소연 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받아들이고 다시 할 수 있단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다시 관리를 하니 몸의 변화를 조금씩 느끼고 있네요^^ 운동과 인슐린 요법은 잘 할 자신이 있는데 식이요법이 문제네요. 식성을 바꾸는게 쉽지 않을 뿐더러 유혹을 참기가 힘들지만 노력함으로서 바꿔야죠. 열심히 관리하며 인슐린 양도 서서히 줄여가고 있습니다. 당뇨는 그냥 관리 해줘야하는 평생 친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제로나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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