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체험기

[제33호]“당뇨는 관리하는 만큼 보답을 합니다”/ 이기자님

약 15년 전 회사에서 매년 의무적으로 하는 정기 검진 결과에 당뇨병이 의심되니 재검을 받으라는 통보가 왔습니다.

사실 형님이 당뇨로 오랫동안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어 내심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나름 거금인 13만원을 주고 일제 혈당 측정기와 혈당 스트립도 사서 보유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경고를 받고도 무시해 버리고 집에 있는 혈당기로 측정조차 안 했지요. 그야말로“ 무식한 귀신에게는 부적도 안 통한다”라는 말이 딱 저에게 해당되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천만 다행으로 같은 부서의 상사분이 당뇨를 가지고 있어서 나에게 당뇨에 대한 주의를 환기 시켜 주었지요. 집에서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던 기계와 유통기한이 지난 스트립으로 측정해보니 분명한 당뇨였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스트립을 탓하며 다시 새것으로 측정해도 결과는 동일……

아 !! 나도 당 초급 간부가 되었구나.
제가 약을 사용하는 것을 막연히 두려워해서 너무 늦게 조치한 것을 지금도 후회합니다.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찬스를 놓쳤지요. 저는 몇 년 전부터 식후 혈당을 낮추기 위한 소량의 초속형 인슐린 만으로 관리합니다. 별로 혈당이 올라가지 않을 음식일 경우는 생략도 하지요. 혈당측정만 자주 해도 당뇨 관리는 저절로 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몇 달 전 장모님의 막내 동생이 68세의 젊은(?) 나이에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전혀 당뇨 관리를 하지 않고 폭음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간접적인 자살을 한 것이지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당뇨가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었는데 발병하고 급속히 악화가 된 것입니다. 반면 30대 중반부터 심각한 당뇨로 인슐린을 맞으며 당뇨를 관리하던 형님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합니다.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장모님 동생은 사업의 실패를 비관하며 삶의 의지를 잃은 것입니다. 반면에 형님은 지금도 무슨 약이 좋다며 나에게 권유할 정도로 치료의 의지가 강합니다.
초기 당뇨임을 발견한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저의 공복 혈당 수치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무 합병증도 없습니다.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도 않습니다. 술은 좀 절제를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식사를 하고 나면 두 시간 이내는 가능한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의심스러우면 무조건 찔러 봅니다. 손가락은 아프니까 아프지 않은 허벅다리를 찌르고 빨아들이는 기구를 이용해 측정을 합니다.
50대 중반에 이른 나이지만 정밀 신체 검사 결과 약간 높은 혈당을 제외하면 완벽하게 건강하다고 합니다. 당뇨는 관리하는 만큼 보답을 합니다. 오랜만에 군자역 병원을 다녀오니 당뇨의 기본을 배운 이곳 카페가 생각이 나서 들렀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양면성이 있듯이 당뇨도 그런 것 같습니다. 관리라는 약간의 성가심을 주지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로 인해 다른 병이 들어올 여지를 원천 봉쇄해 버리니까요. 약간의 독은 약으로도 사용된다고 하잖아요.

무슨 일을 하던지 망하는 지름길이 교만이라고 합니다. 헌데 당뇨는 건강에 대한 겸손을 가르쳐 주지요. 당뇨 관리를 하는 사람은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건강으로 큰 낭패를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뇨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기도 했지만 먼저 경험한 분들로 부터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이 방법이 바로 인류 문명의 발전사 지요~ㅎㅎ 방치하고 무시하면 암보다 무섭지만 관리만 하면 감기보다 가벼운 것이 당뇨라고 합니다.
그리고 조만간 의술의 발달로 당뇨는 의학교과서에나 나오는 사라진 질병이 될 가능성도 있으니까 즐겁게 관리합시다~^^

/ 이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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